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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P초점]강소라 임지연, 소리소문없이 작아진 여배우들
[헤럴드POP=박아름 기자]'동네변호사 조들호' 강소라 '대박' 임지연 등 월화극 여배우들의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대박' 임지연은 종영까지 6회를 남겨두고 하차했다.

지난 3월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연출 이정섭 이은진)와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은 각각 방영 전 남녀주인공 박신양 강소라의 22살 차 케미, 장근석 여진구와 임지연의 삼각관계를 내세우며 시청자 공약에 나섰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여주인공의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심지어 엉뚱한 방향으로 극이 흘러가기도 해 의문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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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


먼저 '대박' 여주인공 담서 역 임지연의 죽음은 큰 반전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대박'18회에서 담서가 죽음을 맞이한 것. 이날 담서는 이인좌(전광렬 분)를 헤치려는 김체건(안길갈 분)의 앞을 막아서다 대신 칼에 찔려 사망했다. 임지연은 해답이 생과 사뿐인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과 이인좌의 목숨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맞바꾸면서 복합적인 감정들을 그려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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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박' 캡처


18회 방송 이후 '대박' 측은 "그 동안 뱀처럼 피하며 대길(장근석 분)-연잉군(여진구 분)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움직이던 이인좌(전광렬 분)가 폭주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담서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던 대길-연잉군 형제의 행동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담서의 죽음이 '대박' 스토리 변화에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여주인공의 하차는 스토리 전개상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더군다나 '대박'은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과 그의 아우 연잉군이 목숨과 왕좌, 사랑을 놓고 벌이는 한판 대결을 그리는 드라마로,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인이자 복수를 위해 활과 칼을 쥔 여인 담서의 역할이 꽤 중요했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여주인공이 깜짝 하차하면서 이제 온전히 장근석 여진구 전광렬 최민수 등 남자 배우들만이 극을 끌고 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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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C&C 제공


경쟁작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경우, 점점 줄어드는 여배우 강소라의 분량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 역시 커지고 있다. tvN '미생'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MBC '맨도롱 또똣'에 이어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기대를 모았던 강소라. 대선배 박신양과의 호흡과 케미 역시 기대를 모았던 대목이었다. 기대에 걸맞게 강소라는 국내 최고 로펌 ‘금산’에서 퇴사한 뒤 신입 변호사에게 찾아올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한 뼘씩 나아가는 이은조의 성장을 섬세하면서 공감을 일으키는 연기로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 아쉬운 건 비중. 극이 점차 전개될수록 강소라는 '황애라(황석정 분)만도 못한 비중이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여주인공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비교적 적은 분량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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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캡처


물론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애초부터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중요한 드라마가 아닐뿐더러 꼭 드라마엔 남녀주인공이 이어져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은조-신검사(류수영 분)의 러브라인, 조들호-장해경(박솔미 분)의 재결합 분위기로 가닥이 잡힌 건 다소 의외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조들호와 장해경의 오해가 풀어지고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장대표(강신일 분)의 반대도 융화되면서 '조들호 장해경 재결합 초읽기가 아닌가'라는 의견이 많아진 상황. 이와 함께 신검사와 이은조의 핑크빛 분위기도 감지되면서 오히려 강소라 류수영 커플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박신양과 함께, 그리고 장근석 여진구와 함께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세 여배우들의 존재감 상실. 극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든, 연기력 부족 탓이든 시청자들에겐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18회는 전국기준 15.5%, '대박' 18회는 8.5%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으며, '대박'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MBC '몬스터'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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