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 제작 영화사 수박) 제작발표회에서 박해일은 “임 감독과 데뷔작을 같이 한 경험이 있어서 한 번 꼭 만나고 싶었다. 이번 작품 러브콜을 받고 극본도 읽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영화 '제보자' 제작발표회에 웃으며 등장하는 배우 박해일. 사진=송재원 기자]
박해일은 지난 2001년 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박해일은 “그런데 대본을 받아 보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현실적 이야기인데 가볍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했어야 할 만큼 무게감이 있는 작품이다. 특히 언론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 임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 감독은 “박해일 씨가 극본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는데 그건 굉장히 어리석은 짓이다. 배우는 시나리오를 믿어야 한다”고 웃으며 충고했다. 박해일은 “이런 결정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일은 극중에서 줄기 세포 조작 스캔들의 진실을 쫓는 시사 프로그램 PD 윤민철로 등장한다. 어느 날 걸려온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고 줄기 세포의 진실에 대해 듣게 된다.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제보자의 진술만 믿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여론과 언론의 거센 비난을 받는다.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줄기 세포 사건을 모티브로 차용해 영화적 상상력을 입힌 작품이다. 진실을 찾아나서는 윤민철 PD(박해일)와 거짓으로 꾸며진 줄기 세포를 용기 있게 제보한 연구원 심민호(유연석), 진실을 감추려 하는 이장환 박사(이경영) 등 캐릭터들의 갈등을 통해 긴장감을 높여나간다. 여론, 언론, 권력 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결국 어떤 외압이나 역경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진실의 힘에 대해 풀어낸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는 현장에서 발생된 전선 문제로 10분 가량 암전 상태가 지속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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