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아 '사랑..그게 뭔데' 사진
가요계에서 과거 발라드 명곡을 리메이크해 발매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옛날 명곡들이 향수를 자극해 음원 차트를 휩쓰는 등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참신한 신곡, 댄스 대중음악들이 실종됐다는 아쉬움도 내놓는다.
지난 4일 가수 지아의 ‘사랑..그게 뭔데’가 멜론 일간 발라드 차트 1위에 오르며 막강한 파워를 입증했다. ‘사랑..그게 뭔데’는 지난 2007년 발매된 양파의 인기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지난달 12일 발매 이후 차트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비투비 이창섭은 5일 버즈의 명곡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를 리메이크한 노래를 발매한다. 이창섭의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버즈의 2005년 싱글 동명 타이틀곡을 이창섭이 재해석한 곡이다.
FT아일랜드 이홍기 역시 활발히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 중이다. 오는 14일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음원 '희재'와 '삭제'를 발매한다. '희재'는 지난 2003년 발매된 영화 '국화꽃 향기' OST로 성시경이 감정의 섬세함을 잘 표현해 인기를 모았던 곡이다. 지난 2004년 발매된 이승기의 '삭제' 역시 이별한 연인을 지워야하는 미음을 표현한 발라드다.
가수 테이는 지난해 9월 버즈의 ‘모놀로그’를 리메이이크해 한 차례 음원 차트를 휩쓴 바 있다. 이어 12월 테이는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를 리메이크했다.
홍진영은 올해 4월 지난 2009년 지아가 발표한 원곡 ‘술 한잔 해요’를 리메이크해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
한편,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발라드 곡들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대중에게 이미 검토되고 인증된 곡들을 다시 내는 것은 화제성과 인기를 보증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음원 시장의 성장 저해 요소로 보는 시각도 내놓는다. 그간 대중 음악은 대체로 신나는 음악이기도 했고 새롭고 참신한 곡들이 많이 나와야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보다 보장된 인기에 기대려고 하는 노래들로 대중들의 피로감도 쌓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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