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KBS, MBC 각 방송사 보도화면 캡처
SBS가 배우 양자경이 여성들을 향해 보낸 응원 메시지를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해명에 나섰다.
14일 SBS 보도국 측은 헤럴드POP에 "기자가 기사를 발제한 취지와 리포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해당 배우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넘어 성취를 이룬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 헤아려주시기 바란다"며 "'And ladies'라는 말이 갖는 함의가 있기에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수정했다. 앞으로 인터뷰이의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게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출신 홍콩 배우 양자경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양자경은 "여성 여러분(And ladies), 다른 이들이 여러분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라. 결코 포기하지 말라"며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 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SBS 측은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양자경이 여성을 언급한 부분(ladies)을 영상에서 편집했고, 번역 자막에서도 해당 내용을 "여성" 아닌 "여러분"이라고 바꿔 내보냈다. 특히 양자경이 그동안 꾸준히 여성 인권에 목소리를 냈던 인물로 알려지며 해당 부분을 도려낸 의도가 무엇이냐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뉴스 클립 영상의 댓글과 SBS 자유 게시판에 편집 관련 설명을 요구하는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결국 SBS 측은 유튜브에 올라간 영상에 여성 관련 언급 부분을 다시 추가해 재업로드했다. 또한 왜곡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해명에 나서 사태가 가라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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