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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행사' 손나은. 재벌집 막내딸의 매력포인트..편견 깼다
[헤럴드POP=박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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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이 그리는 재벌은 다르다.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미친년처럼 행동하는” 타입은 드라마 안에서 '재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오는 편견을 깼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재벌3세다.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연출 이창민/극본 송수한/제공 SLL/제작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손나은이 연기하는 ‘강한나’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과 ‘당당함’이다. 보통 재벌들은 외부 노출을 꺼리고, 무언가 숨기고 감추려는 이미지로 그려지곤 한다. 하지만 강한나는 솔직하게 드러내며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제작본부장 고아인(이보영)에 대한 처신과 대응이 그 일례다. VC기획 SNS본부장으로 첫 출근하던 날, 고아인은 그녀에게 “모르는 거 많을테니 앞으로 물어보면서 일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 하다가 사고 치지 말라”며 뼈 때리는 첫인사를 건넸다. 회사생활 처음 시작하는 재벌집 막내딸, 멋모르는 철부지로 취급하는 도발이었다.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창피를 당했지만 강한나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유연하게 대처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자신의 방으로 오라며 먼저 돌아선 고아인을 불러 세워 “방 어딘지 알려주고 가라”고 응대했던 것. 당당하게 '쿨'향을 내뿜은 대목이었다.

또한, 그녀는 “이슈도 만들 줄 알고, 여론도 읽을 줄 알고. 겉으론 망나니 코스프레하면서 속엔 구렁이 한 마리 앉아 있는” 영리함도 지녔다. 미국 유학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 승무원이 자신을 알아보고 마카다미아를 접시에 담아오겠다고 하자, 이를 만류했다. 그리고는 되레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10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힘들어하시네. 나보다 돈 없음 갑질하지 마셈!!!”이라는 게시물을 게재, 한때 공분을 샀던 이슈를 전략적으로 이용해 또다시 이슈를 만들었다. 아버지 강회장(송영창)이 요거트 뚜껑을 핥아먹는 모습을 라이브로 내보내며 “여러분 보셨죠? 요거트 만드는 회사를 가진 우리 아빠도 뚜껑을 핥아먹습니다. 다들 욜로 그런 거 하다 골로 가지 마시고, 아끼면서 사세요”라는 등 시의성 높은 게시물들로 가장 ‘핫’한 SNS 스타 인플루언서에 등극했다.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고 궁금해하는지 정확하게 간파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이득을 취하는, 천재적인 감을 지닌 타고난 장사꾼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강한나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스스로를 정확히 알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성장형 캐릭터’라는 점이다. 사실 평생을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던 강한나에게 내 멋대로 할 수 없는 회사 생활은 어렵기만 했다. 게다가 수 싸움에 능한 고아인과 최창수(조성하) 사이에 끼어 기자들과 그룹 임원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강한나는 두 사람의 경쟁을 역이용해 단번에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판으로 뒤바꿨다. VC기획의 사활이 걸린 우원그룹 기업PR 광고 경쟁PT를 고아인의 제작팀과 최창수의 기획팀이 각각 준비할 것을 지시했던 것. 뿐만 아니라 PT준비에 도움이 될만한 강력한 정보를 고아인에게 제공함으로써 “승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각인시켰다.

손나은은 방영 전 “솔직하고 직설적인 인물이라 감정을 표현하는 씬도 많았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노력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즉각적으로 화를 내던 강한나가 이젠 그 상황을 역으로 이용, 경기장의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주도권을 쥔 인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JTBC 드라마 ‘대행사’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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